직무 소개

직무 소개 : 청소년 상담사의 현실 – 마음의 방황을 함께 걷는 전문가들

Job story 2025. 7. 31. 20:03

학교에서 고민이 있는 학생들은 누구에게 먼저 말을 걸까요?
부모도, 친구도 아닌 제3자의 안전한 존재. 그게 바로 청소년 상담사입니다.
청소년 상담사는 청소년들의 불안, 진로, 자존감, 대인관계, 우울감, 게임 중독 같은 다양한 문제를 전문적인 접근 방식으로 다루는 심리·정서 지원 전문가입니다.

이 글에서는 청소년 상담사가 하는 일, 자격 요건, 하루 일과, 겪는 고충, 상담 현장의 민감함, 커리어 확장성까지 현실적인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괜찮아, 나도 예전에 그랬어”라는 말보다, 실질적인 치유를 제공하는 직업, 그게 청소년 상담사입니다.

청소년 상담사 직무 소개 및 현실



청소년 상담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청소년 상담사는 학교,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지역 교육청, 위(Wee)센터, 보호시설 등에서 활동하며,
10세~19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서적 안정과 자기 이해, 건강한 사회 적응을 돕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개인 상담 (불안, 우울, 진로 혼란, 가족 문제 등)
  • 집단 상담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 위기 청소년(가출, 자해, 중독 등) 사례 개입
  • 학교폭력 피해·가해 청소년 심리 안정 지원
  • 보호자·교사 상담 및 연계
  • 상담 이력 작성 및 사례 회의 참여
  •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진로탐색, 감정코칭 등) 진행
  • 외부 기관 연계(의료기관, 보호기관 등) 및 사후관리


즉, 청소년 상담사는 단순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정신적 방황에 빠진 아이들을 사회 안에서 다시 설 수 있게 도와주는 실무형 심리전문가입니다.

하루 일과 - 마음이 열리는 순간을 기다리는 직업


청소년 상담사의 하루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와 감정의 파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담 일정은 예약제와 비예약 응급개입이 혼합되어 있고, 개별 학생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오전 09:00~12:00

  • 당일 상담 일정 확인 및 상담실 환경 점검
  • 전일 상담 정리 및 상담일지 작성
  • 학교 생활기록부·교사 관찰 의견 검토
  • 1차 상담 진행 (50분 기준, 학생 1~2명)
  • 보호자 연락 또는 상담 동의 확보 절차

오후 13:00~18:00

  • 집단 상담 프로그램 진행 (예: 진로탐색, 의사소통 훈련 등)
  • 위기 학생 발생 시 즉시 개입(자해 시도, 가출 등)
  • 사례 회의 참석(다학제 팀: 교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 청소년복지센터·병원 등 외부 연계기관과 회의
  • 상담 기록 전산화 및 추후 관리 계획 수립

대부분의 상담사는 하루 평균 3~6건 이상의 개인·집단 상담을 수행하며,
상담 이후 정리와 분석, 행정 업무까지 병행해야 하므로 체력과 감정 관리 능력이 필수입니다.

이 직무의 힘든 점 - 무거운 감정을 매일 안고 사는 일


첫 번째 고충은 ‘감정의 피로감’입니다.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는 단순해 보여도, 그 안에는
자살 충동, 학대, 방임, 트라우마, 정체성 혼란 등이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공감하면서도, 상담사가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도록 거리두는 감정노동의 고도화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현장의 불완전성’입니다.

아이가 상담을 원해도 학부모가 거부하거나, 학교가 지원을 주저하는 경우, 개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상담 후 연계가 필요한데도, 외부기관과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아이가 공백 속에 방치되는 사례도 발생합니다.


세 번째는 ‘성과를 수치화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
입니다.
상담 성과는 일회성 결과가 아니며,
몇 년 뒤 아이가 “그때 나를 알아봐 준 사람이 있었다”고 기억하는 것이 진짜 성과입니다.

하지만 행정적으로는 상담 건수, 만족도 같은 표면적 수치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아, 내부 회의감이나 무력감을 느끼기 쉬운 직무이기도 합니다.

신입 청소년 상담사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 ‘무조건 공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감정에 휘둘리면 상담사가 ‘친구 역할’에 갇히게 된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경계선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 모든 아이는 다르다. 정답 없는 문제를 푸는 훈련을 하라.
    진로 혼란인 줄 알았던 고민이 알고 보면 부모의 기대 압박이었던 경우처럼,
    문제의 표면 아래를 볼 수 있는 관찰력이 필요하다.
  • 기록은 생명이다. 메모는 상담보다 중요할 때도 있다.
    상담 중 놓친 부분은 기록을 통해 다시 읽어내야 한다.
    상담일지 작성은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전문가의 기본이다.
  • 자기 돌봄(Self-Care)을 의무로 삼아야 한다.
    나 자신이 무너지면, 누구의 감정도 지탱할 수 없다.
    정서적으로 방전되면 반드시 휴식과 상담을 병행해야 한다.

이 직업의 보람 '상담사 선생님 덕분에요.'라는 한 마디


“그때 선생님이 없었으면 저는 지금 여기 없었을지도 몰라요.”
수험생이 된 아이가 찾아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어요.


수백 번의 상담 중 단 한 명이라도 그 말을 남긴다면,
그동안의 모든 고민과 피로, 불안, 혼란이 ‘한순간의 의미’로 전환되는 직업,
그게 바로 청소년 상담사입니다.

커리어 확장 - 상담의 전문성을 키우는 길


청소년 상담사는 상담 경력과 전문성, 자격증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커리어 확장이 가능합니다.

대표적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규직 → 센터장 승진
  • 교육청 Wee센터 → 교육복지사 or 전문상담교사 전환
  • 심리상담센터 창업 또는 프리랜서 상담사 활동
  • 청소년심리 프로그램 기획자 or 콘텐츠 제작자 전환
  • 임상심리사 2급·1급 취득 후 병원 내 심리실로 이동
  • 상담심리대학원 진학 → 슈퍼비전, 사례지도자 과정 진출


또한, 청소년상담사 2급 이상은 공공기관, 지자체, 교육청 심리상담 공무직 채용 시 우대 자격으로 인정돼
공공 분야로의 확장성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청소년은 잠시 멈췄을 뿐,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청소년기란 원래 혼란스럽고, 위험하며, 예측이 어려운 시기입니다.
청소년 상담사는 그 혼란의 한가운데에서 “너는 잘못된 게 아니다”라는 존재감을 조용히 전하는 사람입니다.


상담은 정답을 제시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가 자신만의 길을 찾도록 안내하는 조력자 역할에 가깝습니다.


이 글이 청소년 상담이라는 직업이 가진 무게와 의미를 조금이나마 보여주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모든 상담사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