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소개 : 항공기 정비사(지상직) – 하늘을 나는 기술을 지상에서 지켜내는 사람들
항공기 정비사는 항공기 운항 전후, 또는 정기적으로 항공기를 점검·정비·수리하는 항공 전문 기술자입니다.
특히 지상 정비 직군은 공항 또는 정비 격납고에서 항공기가 비행하지 않는 시간 동안
정밀 점검, 이상 유무 확인, 부품 교체, 장비 테스트, 연료 계통 확인 등 실제 정비를 수행합니다.
Line Maintenance (선상 정비) | 비행 전·후, 공항 활주로 옆에서 빠르게 점검 및 간단한 정비 수행 |
Base Maintenance (기지 정비) | 격납고 정비. 장시간 정지된 항공기에 대한 깊은 점검 및 부품 교체 |
Heavy Maintenance (대정비) | 수천 시간마다 의무적으로 수행되는 대형 분해·점검·검사 정비 |
항공기 정비사가 실제 수행하는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외관 점검 (날개, 랜딩기어, 조종면 상태 확인)
- 연료 계통·오일·수분·압력 확인
- 기내 장비 점검 (비상 탈출 장비, 산소계통, 조명 등)
- 정비기록 열람 및 정비 이력 입력
- 엔진 이상 진동 감지기 판독
- 기체 전자 장비(BITE) 테스트
- 항공기 관련 규정 점검표(FRM, MEL 등) 확인
- FAA/EASA 기준 유지 보수 절차 준수
즉, 항공기 정비사는 단순히 고장난 기계를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비행이 일어나는 모든 조건을 사전에 완벽히 충족시키는 '기계 기반 안전관리자' 입니다.
하루 일과 - '이상 없음'을 확인하기 위한 10,000가지 점검
항공기 정비사의 근무는 스케줄 근무(교대근무제)이며,
국내선·국제선 운항 스케줄에 따라 새벽, 심야, 주말 포함 순환 근무가 기본입니다.
오전 06:00 ~ 08:00
- 비행 전 Line Maintenance 진행
- 전일 야간 정비 인계 내용 확인
- 비행계획(Flight Plan)과 맞춰 주요 장비 체크
- Check-in 완료 후 이상 유무 서명
- 조종사와 간단한 정비 관련 커뮤니케이션
오전 09:00 ~ 12:00
- 기체 회수 → 격납고 이동
- 항공기 분해 점검 시작 (브레이크, 랜딩기어 등)
- 기체 전원 차단 → 전자 장비 정밀 점검
- 고장코드 확인 및 기록서 열람
오후 13:00 ~ 18:00
- 주요 부품 교체 (필터, 밸브, 센서 등)
- 공구류·정비 장비 관리 및 재고 정리
- FAA 매뉴얼 확인 및 보고서 정리
- 부품 교환 시 검사관 서명 이력 추가
심야 근무 (22:00~06:00)
- 다음날 첫 항공편 대상 야간 정비
- 중장기 점검 대상 항공기 집중 관리
- 시험 운전 및 시스템 리셋 작업
이 직무는 단순 루틴이 아니라
매일 다르고, 기체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른 문제를 ‘절대 놓치지 않는 기술’이 핵심입니다.
힘든 점 - 무사고의 부담, 정해진 시간, 고정밀 작업
첫 번째 고충은 ‘심리적 압박감’입니다.
정비사의 실수 하나는 수백 명의 생명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작은 실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작업은 '누가 봐도 이상 없음' 상태여야 하고, 본인의 판단이 항상 옳아야만 합니다.
두 번째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운항 지연은 큰 손실을 야기하므로, 비행기 회전 시간(약 40분~90분) 안에 정비를 끝내야 합니다.
단 5분 지연되어도 정비사에게 책임이 따르기도 하고, 현장에서는 속도와 정확성 사이의 완벽한 균형이 요구됩니다.
세 번째는 ‘고위험 환경’입니다.
활주로 주변은 고소음, 고열, 고전압, 항공유 등 위험 요소가 많고,
작업 중 장비와 항공기 사이에 끼이거나, 엔진 흡입구 근처 접근 등
정비 중 사망 사고도 드물지 않은 산업재해 고위험군입니다.
신입 항공기 정비사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항상 정비 결과를 서면으로 남겨야 하고, “왜 괜찮은지”를 논리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메뉴얼이 곧 법이다.
FAA, ICAO, EASA, 국토부 등 항공기관의 규정은 절대적이다.
임의 정비는 불법이며, 모든 공정은 ‘지침대로’ 해야 한다. - 작업마다 정비 로그를 반드시 작성하라.
나중에 사고가 나면 ‘무엇을 언제 어떻게 했는지’가 법적 책임 자료가 된다. - 장비보다 사람을 먼저 점검하라.
피로한 상태, 집중이 안 되는 날은 실수율이 급격히 오른다.
자기 컨디션 관리도 업무의 일부다.
보람 - 이륙 후 비행기가 하늘을 가르는 그 순간
“이 비행기, 내가 정비했어요.”
공항에 앉아 자신이 손봤던 비행기가 멀리 활주로를 달려 이륙하는 모습을 볼 때,
눈에 띄진 않지만 항공의 한 축을 지탱했다는 자부심이 생겨요.
무사고. 이상 없음. 정비 로그 완벽.
이 3가지가 모두 맞아떨어졌을 때 비로소 ‘내가 이 일을 잘했다’는 실감이 듭니다.
커리어 확장 - 기술자에서 항공 전문가로
항공기 정비사는 실무 경험과 자격 기반으로 다양한 고소득 커리어 경로가 열려 있습니다.
대표적인 진로 확장 경로:
- 정비사 → 정비검사관(Inspection Authority)
- Line → Base → Heavy Maintenance 전문직 전환
- 정비경력 + 항공기술사 자격 → 항공사 기술기획 직무 전환
-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공무원 전환)
- 항공정비학과 교수, 강사 등 교육직
- 국내 정비 → 해외 이직 (중동, 동남아, 유럽 등 항공사 채용)
국제 자격(FAA A&P, EASA Part-66)을 취득하면
해외 항공사나 MRO 업체(정비 전문 기업)로 이직할 수 있는 경쟁력도 생깁니다.
기계 위에 생명을 올리는 직업
비행기는 혼자 날지 않습니다.
항공기 뒤에는 조종사, 관제사, 승무원, 수많은 시스템…
그리고 그 모든 것보다 먼저,
비행 전 ‘이상 없음’을 확인한 정비사가 있습니다.
이 직무는 고단하고 위험하지만,
사람들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가장 큰 가치입니다.
만약 “눈에 띄지 않지만, 결정적인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항공기 정비사는 당신에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