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소개 : 지역아동센터 보조교사 –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자라나는 조용한 어른
학교가 끝난 뒤 아이들은 어디로 갈까요?
누군가 집에 없거나, 돌봐줄 어른이 없다면?
지역아동센터는 그런 아이들을 위한 두 번째 ‘집’이자 교육공간입니다.
그 공간에서 아이들의 생활과 마음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보조교사’입니다.
보조교사는 단순히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의 학습·생활·정서 지원을 함께 책임지는 실무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역아동센터 보조교사의 하루 일과, 실무 내용, 고충, 보람, 커리어 확장성까지 현장에서 직접 체감한 실질적 정보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보조교사란?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급식, 학습, 정서, 놀이, 문화 체험 등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입니다.
보조교사는 이 센터 내에서 생활교사의 업무를 보조하면서 아이들과 가장 밀접하게 소통하고 함께 생활하는 실무자입니다.
소속
- 센터 운영법인(사회복지법인, 비영리단체, 지자체 위탁 등)
- 일부는 자활근로사업, 사회복지일자리사업으로 배치되기도 함
주요 업무
- 아동 등원·하원 인솔, 출결 확인
- 간식 및 급식 준비 및 정리
- 기초학습 지도(숙제, 독서 등)
- 놀이·미술·독서 등 활동 보조
- 외부 강사 프로그램 진행 시 보조
- 환경 정리 및 청소
- 일일일지 작성 및 안전관리 보조
- 생활지도 및 아동 간 갈등 중재
자격 조건(권장)
- 보육교사 자격증, 사회복지사, 유아교육학/아동학 전공자 우대
- 최근에는 무자격 일반인도 실무교육 후 채용되는 경우 많음
하루 일과 - 아이들의 하루가 곧 나의 하루입니다
보조교사의 업무는 오전보다 방과 후 시간대(14:00~19:00)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12:30~13:30 (출근 및 준비 시간)
- 센터 환경 정리, 교구 정돈, 급식실 준비
- 일일 활동 계획 확인 및 담당 업무 분배
- 간식 및 프로그램 재료 준비
13:30~15:00 (아이들 등원 시간)
- 학교별 등원 인솔 또는 셔틀 동행
- 등원 아동 출석 확인, 개인 상태 체크
- 간단한 간식 준비 및 배식 보조
15:00~17:00 (학습 지원 시간)
- 숙제 지도, 독서 활동, 학습지 확인
- 개별 학습 난이도 조절 및 독려
- 말썽 부리는 아동 지도 및 갈등 중재
- 방과 후 수업(예: 미술, 체육) 보조 참여
17:00~18:30 (놀이 및 정서 지원 시간)
- 자유 놀이 또는 주제별 놀이활동 진행
- 감정 기복이 있는 아동 정서 케어
- 신체 놀이 시 안전관리 집중
- 정리 활동, 귀가 준비 지도
18:30~19:30 (정리 및 퇴근 준비)
- 귀가 인솔 또는 보호자 인계
- 일일일지 작성, 특이사항 기록
- 시설 정리, 재료 소독, 내일 일정 공유
- 퇴근
이 직무는 단순히 “보조”하는 역할이 아니라, 아이들과 실시간으로 관계 맺고, 갈등을 중재하며,
삶 전체를 함께 살아주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힘든 점 - '아이들과의 일'은, 생각보다 감정노동이 큽니다
① 정서적 피로가 크다
- 매일 30명 가까운 아동의 정서 상태를 파악하고 대화해야 합니다.
- 사소한 다툼, 말썽, 감정 폭발 등이 자주 발생하며,
아이 간의 갈등을 일일이 중재해야 합니다.
② 신체 피로도도 높다
- 이동, 정리, 활동 보조, 환경관리 등 대부분 몸을 쓰는 일입니다.
- 장시간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 목소리, 허리, 다리에 무리가 옵니다.
③ 구조적 업무 범위의 불분명함
- ‘보조’라는 명칭이 있지만, 실상은 실무 전반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특히 인력이 부족한 센터의 경우 보조교사가 생활교사 업무를 전부 떠맡는 일도 흔합니다.
④ 급여 및 처우의 아쉬움
- 지자체나 법인별로 다르지만, 월 150만~180만원 수준인 경우가 많고
- 복지, 휴가, 상여금 등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책임은 무겁지만 법적 지위나 경력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점이 고충입니다.
신입 보조교사에게 드리는 조언
- ‘말’보다 ‘존재감’이 먼저입니다.
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을 봅니다.
잔소리보다 함께 있어주고, 함께 정리하고, 함께 앉아주는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 아이마다 ‘다르게’ 대하는 것이 공정입니다.
누군가는 많이 안아줘야 하고,
누군가는 거리를 지켜줘야 합니다.
획일적인 지도보다, 개별 감정과 상황에 맞춘 대응이 필요합니다. - 생활기록은 본인을 보호하는 도구입니다.
아이가 넘어졌거나, 감정 폭발을 했거나, 특이한 일이 있었을 때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추후 책임 소지를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 ‘나는 선생님이 아니다’라고 한 발 물러서기보다,
‘나는 어른이다’라는 책임감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여러분을 선생님으로 인식하고 따릅니다.
그 신뢰는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보람 - '가장 많이 부르고, 가장 많이 찾는 존재'
- 아이들이 매일 “선생님~!” 하고 달려올 때
- “나 이거 혼자 못해요, 같이 해줘요” 할 때
- “선생님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요” 라고 말할 때
이런 순간들은 단순한 근무가 아니라, 한 아이의 삶 속에 내가 들어갔다는 감동을 줍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지속적이고 깊은 관계 속에서만 생겨나는 것입니다.
보조교사는 보조가 아니라, 아이 삶 속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어른입니다.
커리어 확장 - 보조에서 돌봄 전문가로
보조교사 경력은 비공식적이지만, 복지·교육계 진출 시 강력한 실무 경험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커리어 확장 예시
- 사회복지사 2급 자격 취득 → 생활교사 또는 센터장 진출
- 보육교사 자격 취득 → 어린이집 정규 교사 진출
- 방과후 교사, 독서지도사, 미술치료사 등 민간 강사 활동 연계
- 지역아동센터 연합회, 복지 관련 NGO 취업
- 관련 학과(아동복지, 교육학, 사회복지학) 진학 후 전문직 진출
특히 현장 경험 + 자격증 조합은, 이론만 있는 사람보다 실무 투입 즉시 가능 인력으로 높이 평가받습니다.
'아이의 곁에 있는 어른'이라는 사명
보조교사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많은 아이와 마주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큰 가르침을 주진 않지만, 큰 힘이 되어주는 존재입니다.
매일 아이의 얼굴을 보고, 감정을 살피고, 실수를 받아주고, 작은 변화를 격려하며
아이 한 명 한 명의 삶에 따뜻한 발자국을 남기는 사람.
그것이 바로 지역아동센터 보조교사의 진짜 직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