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소개

직무 소개 : 도시계획 공무원의 현실 – 도시를 설계하는 숨은 건축가의 이야기

Job story 2025. 7. 28. 10:09

도시는 누가 만들고 어떻게 운영될까?
사람들은 보통 아파트, 도로, 공원을 보며 도시를 느끼지만, 그 이면에는 이를 기획하고 설계하고 조율하는 도시계획 공무원이 존재합니다.
이 직무는 겉으로는 조용한 행정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도시의 구조를 설계하고 수십 년 뒤를 고민해야 하는 전문성과 영향력이 큰 역할입니다.

이 글에서는 도시계획 공무원이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하루 일과는 어떠한지, 예상치 못한 갈등과 고충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직무에서 느끼는 보람과 커리어 방향은 어디까지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곧 사람들의 삶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도시 계획 공무원 직무 소개 및 현실

 

 

 
 

도시계획 공무원은 무슨 일을 하나요?


도시계획 공무원은 지자체(시청, 군청 등) 도시과·건축과·계획과에서 근무하며, 도시 전체의 구조와 개발을 기획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도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 수립
  • 주거, 상업, 공업지역의 용도지역 지정 및 변경
  • 지구단위계획, 개발제한구역 설정·해제 관리
  • 재개발/재건축 계획 심의 및 인허가
  • 도로·공원·학교 등 기반시설 확보 계획
  • 민간 건설사, 개발사업자와 협의 및 갈등 조정
  • 주민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공식 절차 관리

즉, 도시계획 공무원은 “지금”이 아닌 5년, 10년, 20년 뒤의 도시를 설계하고 그에 따른 각종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중추적인 행정인력입니다.

 
 

하루 일과 - 사무실 안에서 벌어지는 '설계'와 '협의'의 반복


도시계획 공무원의 하루는 매우 복잡합니다.
단순히 설계도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법령 검토, 민원 대응, 개발 협의, 회의, 공청회, 보고서 작성 등
다양한 업무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됩니다.

오전 09:00~12:00

  • 팀원 회의, 신규 개발계획 검토
  •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 검토
  • 건설사, 설계사무소와 협의
  • 민원 대응(개발제한구역 해제 요청, 용도변경 문의 등)

오후 13:00~18:00

  • 국토부·도청 보고서 작성
  •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준비
  • 관련 부서(건축과, 도로과, 환경과 등)와 조율
  • 주민설명회 준비 및 자료 검토


업무의 특성상 협업과 조율의 능력, 정교한 문서 작성력, 도시계획 관련 법령에 대한 이해가 동시에 요구됩니다.
단순한 책상 행정이 아닌, 수많은 갈등 속에서 도시를 어떻게 조화롭게 그려나갈지를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고충 - 이해관계, 갈등, 그리고 끝없는 규제


첫 번째 고충은 ‘갈등 조율’입니다.

민간 개발사 vs 지역 주민, 환경단체 vs 지자체, 토지 소유자 vs 공공사업자 등 수많은 이해충돌이 발생합니다.
이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로 도시계획 공무원의 역할입니다.


두 번째는 ‘법과 현실의 괴리’입니다.

도시계획 관련 법령은 아주 세세하고 복잡하게 구성돼 있고, 절차도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민원인이 “왜 우리 동네는 아파트 못 짓냐”, **“도로 하나 뚫어주는 게 그렇게 어렵냐”**며 단순하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과 현실의 온도차에서 오는 괴리가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세 번째는 ‘책임감’입니다.

도시계획은 몇 년 뒤의 결과로 나타납니다.
지금 내가 승인한 개발이 10년 뒤 실패한 도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결정 하나하나에 매우 신중하고 무거운 부담감이 따릅니다.

 
 

도시계획직 공무원이 되기 위한 준비 - 자격과 역량


도시계획직은 국가직·지방직 모두 존재하며, 대부분 일반행정 9급 또는 토목·건축직렬 7~9급 공무원으로 선발됩니다.

추후 도시계획 관련 부서에 배치되면 해당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다음과 같은 배경이 도움이 됩니다:

  • 도시공학, 도시계획학, 건축학, 조경학 전공자
  • AutoCAD, GIS, 설계도면 해독 가능자
  • 국토계획법, 건축법, 개발제한구역법 등 법령 숙지자
  • 공간 데이터 해석 및 지도 작성 가능자


※ 도시계획기사, 건축기사, 지적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내부 평가에서 유리합니다.

 
 

신입 도시계획 공무원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 ‘그림’보다 ‘갈등’에 익숙해져야 한다. 도시계획은 도면 그리는 게 아니라 이해관계 조정이 본질이다.
  • 법령 공부는 필수다. 용도지역, 용도지구, 행위제한 등은 늘 바뀌고, 이를 숙지하지 않으면 업무에서 실수하기 쉽다.
  • 동료 부서와 협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도시계획은 혼자 할 수 없다. 건축과, 도로과, 환경과와의 협업이 성패를 가른다.
  • 보고서 작성 능력이 중요하다. 깔끔하고 논리적인 기안이 없으면 심의 통과도 어렵고 상사 설득도 힘들다.
  • 현장을 직접 가보라. 책상 위 도면보다 현장의 느낌이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되는 경우도 많다.

 
 

보람 - 도시에 '내 손길'이 남는다는 것


도시계획 공무원의 가장 큰 보람은 시간이 지나면 내 업무가 ‘형태’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수 년 전 계획한 도로가 개설되고, 허가했던 지구단위계획이 반영되어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주민들이 그 공간을 이용하는 걸 볼 때 느끼는 감정은 정말 큽니다.


예전에 직접 설계에 관여했던 공원이 준공된 날, 아이들이 그 안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며 “이 공간이 없었더라면 아이들은 어디서 놀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내 직업이 단순한 공무원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설계하는 일이라는 자각이 들었습니다.

 
 

커리어 확장성 - 공무원을 넘어 도시전문가로


도시계획 공무원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 지자체 승진 루트: 주무관 → 팀장 → 과장 → 도시계획국장
  • 국토부·행정안전부 등 중앙 부처 파견 근무
  • 퇴직 후 도시계획 관련 용역사, 연구소, 자문위원 활동
  • 대학원 진학 → 도시계획 전문가, 교수로 진출
  • 정책평가, 도시재생, 공간데이터 분석 등 컨설팅 영역 진출


공무원이지만, 실무 능력을 계속 발전시킨다면 정책 수립과 도시 전략 기획자로서의 영향력 있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도시를 만드는 사람, 보이지 않는 설계자

우리가 걷는 인도, 지나는 도로, 사는 아파트, 쉬는 공원, 모두는 누군가의 도시계획 아래에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그 누군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매일 도면 위에서 수치를 맞추고, 주민들과 토론하며, 더 나은 도시를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바로 도시계획 공무원입니다.


이 글이 당신에게 ‘도시를 설계한다’는 일의 무게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