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소개

직무 소개 : 전기안전관리자의 역할과 현실 – 건물과 생명을 동시에 지키는 기술직의 모든 것

Job story 2025. 7. 27. 18:41

전기안전관리자는 우리가 일하고 생활하는 모든 공간에서 전기 사고를 예방하고, 전기 설비의 안전을 책임지는 전문 기술직입니다.
단순히 전기공사만 하는 직업이 아니라, 시설의 전력 흐름을 분석하고, 과부하·누전·화재 등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전기안전관리자로 근무하며 경험한 현장 업무, 전기기사 자격증의 중요성, 예상치 못한 고충, 커리어 확장 방향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를 다루는 만큼, 이 직무에는 그만큼의 책임과 긴장이 따릅니다.

하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보람 있는 기술직이기도 합니다.

전기 안전 관리자 직무 소개 및 역할

 

 
 

전기안전관리자는 어떤 일을 하는 직무인가?

전기안전관리자는 전기설비의 점검, 유지보수, 이상 징후 파악, 안전교육, 법정 점검 대응 등 전기설비와 관련된 모든 ‘안전’을 책임지는 직무입니다.

다음과 같은 시설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 공장, 물류창고, 데이터센터, 학교, 대형마트
  • 아파트 단지, 빌딩, 병원 등 전기사용량이 많은 건축물
  • 발전소, 송전설비, 전기설계업체

주요 업무는 아래와 같습니다:

  • 수변전 설비 점검, 배전반 상태 확인
  • 전기 설비의 절연 저항, 접지 상태 측정
  • 열화상 카메라로 과열부위 진단
  • 전기 화재 예방을 위한 누전, 과부하 방지
  • 감전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교육 및 고지
  • 전기사고 발생 시 원인 분석 및 대응 보고서 작성
  • 한국전기안전공사, 소방서 등 외부 기관의 점검 대응

즉, 이 직무는 건물 내 모든 전력 흐름의 상태를 ‘읽고’, ‘막고’, ‘관리’하는 전문가입니다.

 
 

하루 일과 - 점검, 순회, 보고, 대응까지 매일이 실전

전기안전관리자의 하루는 현장 점검과 문서 작성의 반복입니다.

오전에는 주로 점검과 순회를 담당합니다.

수배전반, 변압기, 누전차단기, 접지시스템을 점검하고,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 이상 부위를 실시간 확인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부하가 커지기 때문에,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을 사전에 파악해야 합니다.


오후에는 문서 정리와 외부 점검 대응이 많습니다.

정기점검 보고서 작성, 설비 점검 일지 기록, 사고 예방 교육자료 작성 등 행정적인 업무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또한 한국전기안전공사 또는 소방서로부터 불시 점검을 받을 경우, 관련 문서 제출과 현장 안내를 직접 담당해야 합니다.

 
 

이 직무가 힘든 이유 - 예측 불가능한 사고와 무거운 책임감

첫 번째는 ‘긴장감이 큰 직무’라는 점입니다.
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작은 실수 하나가 감전, 화재, 정전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기안전관리자가 하루라도 점검을 소홀히 하면 수백 명의 직원이나 입주민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불규칙한 상황 대응’입니다.

정전이나 누전 사고는 대부분 예고 없이 발생합니다.
야간이나 주말에 연락이 와서 긴급출동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한 번은 토요일 저녁에 대형마트에서 전체 조명이 꺼졌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차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차단기 문제였고, 빠르게 복구해서 다행이었지만, 그때 느꼈죠.
이 직업은 "내 시간"보다 "시설의 안전"이 더 우선된다는 것을요.


세 번째는 ‘업무를 과소평가받는 분위기’입니다.

건물 관계자나 관리자들이 전기안전을 단순히 ‘기계 몇 개 점검하는 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많은 전기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굉장히 복잡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입니다.

 
 

전기기사 자격증은 필수? 어떤 수준까지 필요할까?

전기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려면 보통 다음과 같은 자격이 요구됩니다:

  • 전기기사 or 전기산업기사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 국가기술자격)
  • 전기기능사도 일부 업무에 가능하지만, 담당 시설의 전기 용량에 따라 기사 이상 필수
  • 전기안전관리대행업체 근무 시 자격 필수


전기기사 자격증은 사실상 기본입니다.

보유 여부에 따라 담당 가능한 시설의 규모가 달라지고, 채용 시 가장 먼저 보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현장 경험 + 기사 자격이 있다면 공공기관, 기업 전기안전팀, 위탁관리업체 등 다양한 취업 루트가 열립니다.

 
 

신입 전기안전관리자에게 주고 싶은 현실적인 조언

  • 기본은 "책임감"입니다. 장비를 만진다는 건 곧 사람의 생명을 다룬다는 의미입니다.
  • 도면과 회로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설계 구조를 모르면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 연결과 접지 상태를 가장 먼저 점검하세요. 전기 문제의 70%는 이 부분에서 발생합니다.
  • 사고 발생 시, 절대 당황하지 마세요. 전기 사고는 침착하게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관련 법령, 계통 변경, 설비 트렌드 등은 계속 바뀝니다.

 
 

이 일이 가진 보람 - '사고가 없다는 것'이 최고의 성과

전기안전관리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직업입니다.
하지만 이 직무가 있기 때문에 수백 명이 하루를 안전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전기설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원인을 파악하고 빠르게 복구했을 때
혹은 정기 점검에서 무사히 통과해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을 때, 그 모든 순간이 보람입니다.


건물 관리소장이 “전기는 당신이 책임지고 있으니 안심됩니다”라고 말해줄 때,
전기안전관리자로서의 자부심은 커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지우는 사람

전기안전관리자는 단순히 전기를 다루는 기술자가 아닙니다.
사람의 생명, 시설의 연속성, 조직의 신뢰를 지키는 보이지 않는 보호자입니다.
정전이 없고, 감전이 없고, 화재가 없다는 건 누군가 그 뒤에서 철저히 지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글이 전기안전관리자의 세계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