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소개

직무 소개 : 도서관 전산 담당자 – 책이 움직이기 전에, 시스템이 먼저 움직인다

Job story 2025. 8. 8. 23:40

도서관에서 책을 찾고, 대출하고, 반납하고, 열람실 좌석을 예약하는 일.

이 모든 것은 누군가의 노력 없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 배후에는 수많은 전산 시스템을 점검하고, 유지·보수하며, 보안을 관리하는 IT 실무자가 있습니다.
도서관 전산 담당자는 단순히 컴퓨터를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도서관 전체 운영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시스템을 설계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사용자와 기술 사이를 연결하는 전문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공공도서관·대학도서관 등에서 전산 담당자로 일하는 사람들의 하루 일과, 주요 업무, 고충, 보람, 커리어 확장성까지
디지털 시대 도서관의 숨은 중심축을 소개합니다.

 

 

도서관 전산 담당자 직무 소개

 

 

도서관 전산 담당자란?

도서관 전산 담당자는
도서관 내 모든 정보 시스템과 관련된 운영, 유지보수, 사용자 지원, 보안 점검 등을 담당합니다.

보통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전문자료관, 교육기관 부속 도서관에 배치되며,
행정직 또는 무기계약직/계약직/민간위탁 직원 등 다양한 형태로 근무합니다.

 

주요 시스템 관리 대상

  • 통합자료관리시스템 (LMS, 예: 키움, 국립중앙도서관 기반)
  • 도서 검색 시스템 (OPAC)
  • RFID 도서 인식 시스템
  • 열람실 좌석예약 시스템
  • 자동대출반납기(SRF)
  • 도서관 홈페이지 서버
  • 사내 전산망, 프린터, NAS 등 장비
  • 백신, 방화벽, 정보보호 시스템

주요 직무 유형

  • 시스템 점검 및 오류 대응
  • 네트워크 연결 상태 확인
  • 장비 유지보수 업체와 커뮤니케이션
  • 신규 장비 도입 제안 및 기안
  • 데이터 백업 및 복구 관리
  • 사용자 민원 응대 (로그인 오류, 장비 고장 등)

하루 일과 - '도서관이 열리기 전부터 시스템은 깨어 있다'

08:30~09:00 – 출근 및 시스템 사전 점검

  • 자료검색 시스템 서버 상태 확인
  • 자동대출반납기 정상 작동 여부 테스트
  • 내부 네트워크 속도 및 IP 충돌 여부 확인
  • 도서관 홈페이지 접속 상태 점검

09:00~11:00 – 장비 및 시스템 운영 지원

  • 사서 또는 직원 문의 응대 (예: 프린터 연결 오류, 시스템 로그인 문제 등)
  • 신규 도서 반입 시 RFID 라벨 태그 연동 테스트
  • 이용자 PC존(열람실 컴퓨터) 점검 및 보안 업데이트 진행
  • 스마트도서관, 외부 반납함 연동 시스템 오류 확인

11:00~13:00 – 유지보수 문서 작업 및 회의

  • 장비 수리 요청서 작성 및 구매 요청 기안
  • 도서관장 또는 부서 회의 참석(예산 보고, 신규 장비 도입 논의 등)
  • 홈페이지 공지사항 및 UI 오류 수정
  • 도서관 통계자료 수집을 위한 시스템 로그 확인

14:00~16:00 – 이용자 문의 대응 및 고장 조치

  • 이용자: “책이 반납 안 됐어요” → 자동반납기 로그 확인
  • 직원: “서버가 느려요” → 백엔드 부하 분석
  • 장비 업체 연락 후 A/S 요청
  • 보안패치 배포 및 이용자 알림 조치

16:00~18:00 – 백업, 정리 및 다음날 일정 준비

  • 하루 로그 백업 및 NAS 저장
  • 장비 실사용 통계 정리 (프린터, 열람석 등)
  • 다음 주 서버 점검 일자 사전 공유
  • 도서관 내부 전산교육 자료 작성 (직원 대상)

힘든 점 - 도서관의 IT 시스템은 '24시간 무중단'이 기본입니다

① ‘시스템 오류 = 전체 운영 마비’의 압박

  • 대출/반납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도서관 전체 운영이 멈춥니다.
  • 이용자 민원이 즉시 발생하며,
    “왜 이거 안 돼요?”라는 질문에 기술+친절 모두로 대응해야 합니다.

② '혼자 담당'의 부담감

  • 중소형 도서관은 전산 담당이 1명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 네트워크, 서버, 사용자, 홈페이지 등 모든 기술 영역을 다 커버해야 하므로
    지속적인 자기학습과 멀티태스킹 역량이 필수입니다.

③ 외주업체와의 소통 스트레스

  • 장비는 외부 업체가 납품·설치한 경우가 많고,
    문제 발생 시 직접 수리 못하고 A/S 요청 및 일정 조율을 해야 합니다.
  • 이용자는 “언제 되냐”고 묻지만,
    실제로는 외부 의존도가 높아 심리적 압박이 큽니다.

④ 업무량에 비해 평가받기 어려움

  • 문제가 없으면 “당연한 일”이 되고,
    문제가 생기면 “왜 안 되냐”고 책임을 묻습니다.
  • 조용히 모든 걸 뒷받침하지만 정규직이 아닌 경우, 실적 인정을 받기 어렵습니다.

신입 전산 담당자에게 드리는 조언

  • 시스템이 아니라 ‘사용자’를 먼저 보세요.
    기술이 아무리 완벽해도,
    이용자가 불편하면 실패입니다.
    사용자의 수준에 맞춘 대응과 설명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 에러는 ‘기술’보다 ‘기록’으로 이깁니다.
    오류 발생 시
    시간, 현상, 사용자, 장비 상태, 로그 스크린샷 등을
    즉시 정리해두면 재발 방지와 책임 회피 모두 가능합니다.
  • 도서관 장비/시스템은 폐쇄형이 많으므로 ‘지식 범위를 넓게 가져가야’ 합니다.
    리눅스 서버, 윈도우 클라이언트, RFID 장비, KT 회선, L2 스위치, 백신 정책 등
    전산 전반에 걸친 지식이 필요한 현장형 포지션입니다.
  • 기술 문서화 능력을 반드시 키우세요.
    **“내가 없을 때도 시스템이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진짜 실무자”**입니다.
    이직이나 승진, 성과관리에도 내가 만든 매뉴얼은 강력한 자산이 됩니다.

보람 -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사람'

  • 사서가 “이거 안 돼요” 할 때 바로 해결했을 때
  • 대출기가 안 되던 날, 손수 조정해서 아이가 책을 빌리고 좋아했을 때
  • 이용자가 “고맙습니다, 덕분에 잘 찾았어요”라고 말할 때

그 순간 도서관의 ‘기술 뒷배’를 맡은 사람으로서의 존재감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늘 조용히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도서관의 기능을 가장 조용히, 가장 정확하게 유지하는 핵심 인물이라는 자부심이 생깁니다.

커리어 확장 - 도서관 IT 실무자에서 공공 IT 전문가로


도서관 전산 담당자 경력은
공공기관 IT 실무, 정보보안, 시스템운영, UX 개선
다양한 방향으로 커리어 확장이 가능합니다.


커리어 확장 경로

  • 공공기관 정보화팀 이직 (문화재단, 시청 등)
  • 도서관 전산실 정규직 채용 도전
  • IT 관련 자격 취득 (정보처리기사, 네트워크관리사 등)
  • 도서관 솔루션 개발사 또는 RFID 업체 이직
  • 도서관 UX·접근성 컨설턴트 또는 전산교육 강사 전환
  • 공공정보보안 자문 인력 경력 전환

 

특히 공공기관 특유의 폐쇄망, 전산시스템 운영 경험

다른 민간 IT 인력보다 특정 기관 이직 시 매우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책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

도서관은 조용한 공간이지만
그 내부 시스템은 매초 수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늘 보이지 않게 사용자의 편의와 시스템의 안정성 사이에서
기술과 사람을 동시에 다루는 전산 담당자
가 있습니다.

도서관은 책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 책을 움직이게 하는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도서관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이 도서관 전산 담당자의 현실과 가치를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